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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범죄, 언론과 정치로 덮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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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il-k 2024. 12. 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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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세르바토레 로마노 (1891년 5월 15일) 교황들의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160주년 사진출처 : VATICANNEWS

가톨릭 교회는 오랜 역사와 막대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성 학대 사건을 비롯한 내부적 위기 속에서 신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교회는 종종 언론과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해 사건을 덮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습니다. 이는 교회의 도덕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종교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더욱 의심케 합니다.

특히 교회가 운영하거나 연계된 언론 매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은폐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바티칸의 공식 신문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성 학대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거의 하지 않으며,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한국 역시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방송 등 매체들이 교회의 이미지 개선에 집중하며, 성 학대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언론의 본래 역할인 진실 보도보다는 교회의 권력적 은폐를 돕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정치적 영향력 또한 교회 문제의 은폐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처럼 가톨릭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에서는 성 학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거나 방해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성 학대 사건이 정치적 연계와 교회의 방어적 태도로 인해 오랜 시간 묻혀갔던 것처럼, 포르투갈에서도 교회의 문제를 감추기 위해 대규모 종교 행사가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피해자 지지단체들이 교회의 성 학대 피해 실태를 알리기 위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행사 성공만을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기림비 건립을 약속했으나, 최근 백지화되면서 교회가 여전히 성 학대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은폐 시도는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며, 교회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더욱 분명히 드러냅니다. 진실이 은폐되고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환경은 교회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신자들과 대중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킵니다.

가톨릭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먼저 문제를 직면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구조적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언론과 정치적 권력을 통해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는 일시적으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도덕적 붕괴와 비난을 초래할 것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외면과 은폐가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