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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도덕적 리더십의 부재

해외뉴스

by ssil-k 2024. 10. 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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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수교당시 만난 교황(오른쪽)과 수치(왼쪽)[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7년, 미얀마에서 벌어진 인종청소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와 군부의 조직적인 탄압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인류의 도덕적 리더로 여겨지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는 사실입니다.

로힝야족은 오랜 세월 동안 미얀마에서 불법 이주민으로 취급받으며 시민권을 박탈당해 왔습니다. 이러한 차별과 억압은 수년간 이어져 왔으나, 2017년 8월, 미얀마 군부의 대대적인 군사 작전으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로힝야족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으며, 마을들은 불타 없어졌습니다. 유엔은 이를 '인종청소'로 규정했고, 전 세계 인권 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와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그러나 교황 프란치스코는 같은 해 미얀마를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권 침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미얀마의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운 인물이었으며, 도덕적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입니다. 그의 침묵은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의 회담에서도 계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국제 인권 단체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들은 교황이 정치적 실리보다 도덕적 원칙을 우선해야 한다고 기대했으나, 교황의 행동은 정반대였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처신은 단순한 침묵이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 인권 옹호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에게 도덕적 실망을 안겨주는 행동이었습니다. 특히, 그가 평소에 강조해온 '인권 보호'라는 메시지와 모순되는 태도로 인해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국제적 이슈에 있어 교황은 단순한 중재자가 아닙니다. 그는 도덕적 판단을 내리고, 이를 강력하게 주장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미얀마 사태에서 드러난 그의 행동은, 자신이 맡은 도덕적 책무를 회피한 비겁한 처세술로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황의 이러한 입장은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로서 그가 세상에 보내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켰으며, 이는 그에게 부여된 도덕적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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